3월 FOMC 정리 및 리뷰 (ft. 물가안정 vs 금융안정)

■ FOMC 주요 내용
① 정책금리를 4.75~5.00%로 25bp 인상 결정 (만장일치)
파월은 회의에 앞서 며칠동안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을 정책입안자들이 고려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언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may be).' 라는 문장이다. 기존 FOMC에서 항상 사용하던 'will'에서 'may be'로 문구를 대체하였고 이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별로 남지 않음을 보여준다.

② 최종금리 기존과 동일 (점도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25%로 작년말 점도표와 동일했으며 2023년 내에 기준금리 인하 계획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SVB, SC 등 은행의 파산 이슈와 같은 금융시스템 불안이 없었다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계속 해나아가는 계획을 고수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2주 동안의 은행시스템 이슈가 없었다면 더 높은 최종금리 상단이 발표되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③ 물가안정 vs 금융안정
이번 FOMC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했던 것은 연준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중 어떤 것에 더 중점을 두는지였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인상으로 인한 은행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은행시스템 불안 자체보다 은행시스템 불안이 인플레이션에 끼칠 리스크에 집중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아래 FOMC성명서와 동일한 답변)

파월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은행시스템이 건전하며,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취한 조치(재할인창구 및 BTFP 등)를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 문제가 대출 태도를 얼마나 강화시키고, 경기를 얼마나 둔화시킬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밝혔고 만약 성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대출이 후퇴(pullback)할 경우 연준은 그만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 답변했다.
다시말해, 연준이 기존 계획보다 최종금리 상단을 낮게 설정한 이유는 물가안정보다 금융안정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금융안정 이슈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④ 대차대조표 축소 (QT) 정책 지속(월간 최대 950억달러 축소) 언급
파월은 새로운 유동성 프로그램(재할인창구 및 BTFP 등) 때문에 대차대조표가 증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QT와 별개임을 설명했다(Not QE).
■ FOMC 이후 주요 지표
S&P 500은 기자회견 시작 후 상승했지만 파월 기자회견 후반부에 필요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과 옐런 재무부 장관의 모든 예금자 보호 발언에 대해 "not something that we have looked at" 발언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채는 지난 2주간의 은행시스템 불안으로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SVB파산으로 시작한 금융시스템 불안정으로 연준이 더 이상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거라고 이미 채권시장은 베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FOMC에서 기껏해야 단 한번의 추가인상이 남았음을 확인한 이 후 추가하락을 보이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지난 2년간 괴롭혀온 금리인상이라는 리스크가 이젠 완벽히 해소되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여기서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①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주된 이유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금융시스템 불안정)에 대한 우려?
②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금리인상 리스크 해소?
1번이 맞다는 가정을 해보면 달러인덱스는 하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고 주식시장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달러인덱스는 다음날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주식시장은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다.
2번이 맞다고 가정을 해보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단, 여기에는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금리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가정이 반영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FED WATCH TOOL에서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면 이를 엿볼 수 있다. 한번의 추가 금리인상(25bp) 계획과 더불어 23년 내에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 못박은 연준의 스탠스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 지금의 시장은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이었으며 23년 7월부터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