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규모 감세정책발 금융시장 혼란과 영란은행(BOE)의 개입 정리
①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정책발 금융시장 혼란
- 영국의 재무부장관인 크와시 콰퉁이 9월 23일 감세 정책 발표 (2027년까지 총 70조원을 감세, 확실하고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선포)
- 소득세와 주택을 사야 할때 내는 인지세 인하
- 법인세 19% → 25% 인상 계획 철회, 은행원 상여금 상한선 없앰
- 소득세 기본세율 20% →19%
- 최고세율 45% → 40%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10.1%로 심각한 상황에서 영란은행(BOE)의 긴축기조(금리인상)와 반대되는 감세정책을 9/23 발표한다. (이 때 발생하는 부채는 국채를 발행하여 감세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계획)
감세정책 발표가 발표되자마다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했고 장기국채 금리 2거래일 만에 1%넘게 급상승하면서 금융시장 대혼란이 발생했다.
② 영란은행(BOE)의 개입으로 급한불 끄기
시장이 대혼란에 빠지자 영란은행이 장기국채시장에 개입하게 된다.
- 기존에 양적긴축(QT) 계획을 발표했던 BOE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입한 장기국채 처분일정을 10월달 말까지 중단
- 10/14일까지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국채를 주로 매입(최대 650파운드)하겠다고 발표.
9/28 위와 같은 BOE의 금융시장 안정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영국 30년물 금리가 100bp넘게 급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반등하였다.
③ 영란은행(BOE)가 개입하게 된 배경
영란은행이 긴급 시장 개입을 결정한 배경에는 '부채연계투자(LDI, Liability Driven Investment)'를 활용해온 영국 연기금의 줄도산 우려가 있었다.
DB(확정급여)형 연금을 지급하는 영국의 연금펀드 등은 과거 몇 십년간의 장기 저금리시대에 지급 의무를 다하기 위해 파생상품 등 고위험 투자를 늘려왔고 LDI가 배표적인 사례다. 이들 연기금의 LDI 투자 규모는 계속 늘어 최근 1조5000억파운드(한화 2371조5450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영국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임 트러스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이 후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길트채 매도에 나서면서 영국 국채가격이 폭락했고 연기금 등이 담보 부족으로 마진콜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때, 증거금 마련을 위해 보유한 채권 매각 > 금리 추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 > 추가 마진콜 > 추가 매각의 악순환(Death Spiral)이 촉발될 위기에 처하자 영란은행은 영국 재무부와 27일 긴급 회동에 나섰고 다음날인 28일 긴급 국채 매입 결정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영란은행(BOE)의 대규모 국채 매입(QE) 긴급처방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QE 이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상반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