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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규모 감세정책발 금융시장 혼란과 영란은행(BOE)의 개입 정리

고쟁이 2022. 10. 9. 13:22

①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정책발 금융시장 혼란

리즈 트러스 총리

  • 영국의 재무부장관인 크와시 콰퉁이 9월 23일 감세 정책 발표 (2027년까지 총 70조원을 감세, 확실하고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선포)
  • 소득세와 주택을 사야 할때 내는 인지세 인하
  • 법인세 19% → 25% 인상 계획 철회, 은행원 상여금 상한선 없앰
  • 소득세 기본세율 20% →19%
  • 최고세율 45% → 40%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10.1%로 심각한 상황에서 영란은행(BOE)의 긴축기조(금리인상)와 반대되는 감세정책을 9/23 발표한다. (이 때 발생하는 부채는 국채를 발행하여 감세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계획)

 

감세정책 발표가 발표되자마다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했고 장기국채 금리 2거래일 만에 1%넘게 급상승하면서 금융시장 대혼란이 발생했다.

감세정책 발표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폭락

 

② 영란은행(BOE)의 개입으로 급한불 끄기

시장이 대혼란에 빠지자 영란은행이 장기국채시장에 개입하게 된다.

- 기존에 양적긴축(QT) 계획을 발표했던 BOE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입한 장기국채 처분일정을 10월달 말까지 중단

- 10/14일까지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국채를 주로 매입(최대 650파운드)하겠다고 발표.

 

9/28 위와 같은 BOE의 금융시장 안정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영국 30년물 금리가 100bp넘게 급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도 반등하였다. 

 

③ 영란은행(BOE)가 개입하게 된 배경

영란은행이 긴급 시장 개입을 결정한 배경에는 '부채연계투자(LDI, Liability Driven Investment)'를 활용해온 영국 연기금의 줄도산 우려가 있었다.

 

DB(확정급여)형 연금을 지급하는 영국의 연금펀드 등은 과거 몇 십년간의 장기 저금리시대에 지급 의무를 다하기 위해 파생상품 등 고위험 투자를 늘려왔고 LDI가 배표적인 사례다. 이들 연기금의 LDI 투자 규모는 계속 늘어 최근 1조5000억파운드(한화 2371조5450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영국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임 트러스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이 후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길트채 매도에 나서면서 영국 국채가격이 폭락했고 연기금 등이 담보 부족으로 마진콜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때, 증거금 마련을 위해 보유한 채권 매각 > 금리 추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 > 추가 마진콜 > 추가 매각의 악순환(Death Spiral)이 촉발될 위기에 처하자 영란은행은 영국 재무부와 27일 긴급 회동에 나섰고 다음날인 28일 긴급 국채 매입 결정을 발표했다.

 

지난 한달간의 영국 10년만기/30년만기 국채금리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영란은행(BOE)의 대규모 국채 매입(QE) 긴급처방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QE 이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상반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